경북 구미 불화수소산가스 유출 사고 이후 국민의 우려가 커져 가고 있다.

특히 구미와 거리가 먼 수도권에도 불산가스를 취급하는 사업장이 많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연간 10t 이상의 불산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인천·부천 등 경기지역에도 15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10t 미만 처리업체까지 고려할 경우 수백 곳에 달할 것"이라며 "구미 사태에서 보듯이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유해물질에 대한 방제계획과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무사안일한 대응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그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누출사고 대응 매뉴얼을 2월 마련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었다"며 "일선 소방서의 중화제 보유 현황 등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서만 30여곳의 업체가 불산을 취급하고 있지만 생화학 인명구조차나 제독차량 등이 2기에 불과해 전문 장비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화학사고중독정보센터를 설치하고, 국립환경과학원에 전문의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며 "최근 국민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과장된 소문도 증폭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정보제공과 대응 매뉴얼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