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템테이션 "성공의 덫이 너를 부를 때"



지난해 소설 '빅 픽처'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신작 '템테이션'을 출간했다.

'빅 픽처'는 출간 이후 무려 100주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을 만큼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후속작인 '템테이션'에 쏠리는 기대와 관심도 크다.

신작은 제목이 말하듯 성공에 대한 끝없는 갈망, 그리고 실패와 좌절을 통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통념을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그 과정에서 많은 성취를 이뤄내지만 만족감보다는 또 다른 성공에 대한 갈등과 열망, 허무가 찾아온다.

이 책은 한 작가의 성공과 실패, 좌절과 또 다른 성공으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생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를 알려준다.

'템티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가적 매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의 군더더기도 보이지 않는 다이내믹한 전개,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들, 읽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역동적인 스토리 등 읽는 동안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할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일제히 출간돼 더글라스 케네디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킨 이 소설은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압도적인 재미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템테이션'은 주인공이 오래도록 갈망해온 꿈을 이룬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공이란 또 다른 갈등과 시련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성공이 있기에 실패가 있다. 그러므로 한 번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에 이르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신작에는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소설의 주요배경이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이고 영화계이고, 방송계이다 보니 신랄한 대화와 재치 있는 묘사,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펼쳐진다.

미국 사회의 영화계와 방송계가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절 시비, 파워게임, 이너서클, 권력의 사다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방송계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상류사회의 화려한 생활을 엿보는 재미,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막으려는 사람들의 불꽃 튀는 암투도 볼만한 요소들이다.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무명작가 생활 10년 만에 성공의 기회를 잡는다. 우연히 방송국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시트콤 대본을 쓸 기회가 생기고 이것을 계기로 일약 할리우드 스타 작가로 발돋움 한다.

성공 대열에 합류한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자신 때문에 온갖 고생을 겪은 아내 루시와 딸을 버리고 방송국 미모의 부사장 샐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백만장자 필립 플렉은 그에게 시나리오 공동 작업을 제안한다. 상류 사회의 화려하고 새로운 유혹들은 그를 점점 몰락의 길로 인도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력은 독특하다. 뉴욕 맨해튼 출신의 미국 작가지만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한 곳은 유럽이다. 현재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열렬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극본을 쓰기 시작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묘사, 독특한 캐릭터 설정,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어우러진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영국에서는 나오는 책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작가의 소설은 세계 여러 나라 소설마니아들에게 필독서가 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소설 '빅 픽처' '파리5구의 여인'이 동시에 영화로 제작돼 크게 주목받았다. 최근 조국인 미국에서도 재조명작업이 한창이며 그의 소설 전권을 출판 계약했다.

케네디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 성장배경, 집안의 내력 등은 모두 다르지만 두드러진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도덕적으로 완벽하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성격적으로 잘 완성된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완벽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인간적이다.

주인공이 큰 실수를 저질러도 독자들은 한없는 애정과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 '템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이 가져다준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주인공 아미티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최고급 샴페인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맛과 그 대가로 주어지는 치명적 숙취의 느낌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박성훈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