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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영화 '용의자 X'의 민완 형사 역 조진웅 "내겐 인기보다 연기가 먼저"



최근 1~2년간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조진웅(36)이다. 드라마 '추노'와 '뿌리깊은 나무'의 듬직한 무인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비열한 건달을 거쳐 18일 개봉 예정인 '용의자 X'의 민완 형사까지,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 없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누구를 의식하며 연기한 적이 없어 지금의 위치가 아주 반갑거나 낯설지는 않지만, 갑자기 많아진 팬들을 보면 살짝 겁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 '용의자 X'는 마음 고생이 가장 심했던 작품

일본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각색한 최근작에서 조진웅은 고교 동창인 천재 수학교사 석고(류승범)를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는 형사 민범을 연기한다. 짝사랑하는 여인 소영(이요원)의 살인을 완벽한 알리바이로 은폐하려는 석고에 맞서 동물적인 추리 본능을 발휘하지만, 결국은 이들의 완전한 사랑을 곁에서 바라봐야만 하는 인물이다.

이전 작품보다 비중은 대폭 늘어났지만, 그만큼 부담도 심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 역할은 처음인데다, 신파의 힘을 믿지 못해서였다.

장문의 문어체 대사도 두통거리였다. "몇몇 장면에선 연출자인 방은진 감독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 입에 맞도록 대사를 고치기도 했지만, 시나리오속 대사 대부분을 그대로 소화하려 애썼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석고의 헌신적인 사랑과 민범이란 캐릭터에 젖어들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제껏 연기하면서 몸은 가장 편했지만 마음은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 바로 '용의자 X'입니다."

▶ 최민식 하정우 등 기 센 배우들과 유독 자주 만나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기 센' 배우들과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들이 많다. '뿌리깊은…'의 한석규와 '범죄와의 전쟁…'의 최민식·하정우, 이번 작품의 류승범까지 연기라면 저마다 '한 가닥' 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과 벌인 팽팽한 '기 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는 세간의 평가는 다소 불편하고 어색한 게 사실이다. 주고 받는 연기에서 누가 누구를 기로써 제압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최민식 형님이나 윤제문 형님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기가 느껴지죠. 그렇다고 이 분들이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함께 연기하는 저로서는 아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 편한 거죠. 배우들의 연기를 어떤 대결로 몰아가는 시각은 정말 아닌 것같아요. 시너지 효과란 표현이 좋겠네요. 하하하."

▶ 체중도 팬처럼 관리한다고요

지방의 연극 무대로 출발해 이제는 전 국민이 얼굴을 알아보는 유명 배우가 됐지만,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세는 여전하다. 촬영장에 찾아온 팬클럽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가도 연기에 방해된다 싶으면 농담을 섞어가며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권유할 만큼, 아직도 인기의 확인보다는 연기가 우선이다.

체중도 팬처럼 관리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므로 언제나 주의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내고 때론 냉정하게 멀리한다. 평상시 체중 90㎏ 대에서 100㎏ 대와 80㎏ 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덕분에, 매 작품마다 '같은 배우가 맞느냐'는 궁금증마저 이끌어내곤 한다.

차기작으론 '분노의 윤리학'과 '나의 파바로티'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 곧 있으면 '화이'의 촬영에 들어간다. 장준환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 이후 무려 10여년만에 메가폰을 잡는 상업영화다. 조진웅은 "'화이'에선 한 소년을 범죄자로 키워내는 조직의 일원을 연기한다. 장 감독님이 천재란 소문을 자주 들어왔기 때문인지 정말 기대된다"며 "이제부턴 '화이' 한 작품만 깊이 파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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