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는 동안의 움직임을 그림으로 그리면 어떻게 될까.”
프랑스 파리의 남동부에 위치한 호텔 ‘이비스 스틸 파리 베르시(Ibis Styles Paris Bercy)’가 이같은 독특한 발생에서 출발한 ‘슬립 아트(Sleep Art)’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슬립 아트 방’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는 것. 이 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침대 매트리스다. 일반 침대 매트리스 위에 80개의 센서를 단 7Cm 두께의 매트리스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이 방에 투숙한 고객들의 신체 움직임, 체온, 소리 등 다양한 데이터는 센서를 통해 컴퓨터에 기록된다. 이렇게 모아진 데이터는 로봇 지시어로 변환돼 페인팅 로봇에 전송된다. 페인팅 로봇이 고객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밤새 그림을 그린다는 설명이다.
이비스의 미디어 책임자인 라라 파궤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슬립 아트의 컨셉트를 잡았다”며 “로봇 개발에 일가견이 있는 BETC 디지털과 협력해 6개월 만에 로봇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비스 호텔은 슬립 아트를 체험할 고객을 지난달 20일부터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ibis)를 통해 모집했다. 이 중 25명을 뽑아 오는 23일까지 슬립 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BETC 디지털의 크레에이션 디렉터인 아닉 테불은 “사람의 수면 패턴을 재해석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라며 “일반적인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로봇을 이용해 페인팅을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슬립 아트 실험은 조만간 독일 베를린과 영국 런던에서도 진행될 계획이다.
/플로랑스 상트로 기자·정리 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