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닛산, 혼다 이른바 '사무라이 삼총사'가 한국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승부를 한다. 작게는 일본 브랜드끼리, 크게는 독일 브랜드를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해야할 판국이다.
17일 한국닛산은 볼륨 상품인 중형 세단 '알티마'의 풀 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볼륨 모델은 해당 브랜드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품으로 자존심이나 다름없다.
지난 6월 북미에서 출시된 이래 매달 2만대가량이 팔리면서 빅히트를 기록 중인 '알티마'는 2.5ℓ 모델이 3350만원, 3.5ℓ모델이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2.5ℓ를 기준으로 할 때 쏘나타와 같은 국산 중형차 풀 옵션보다 조금 비싸고, 그랜저 등의 국산 준대형 일반형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알티마'는 차세대 무단변속기(CVT)를 채택해 연비를 대거 높였다. 2.5 모델이 신연비 기준 12.8㎞/ℓ(도심 11.1㎞/ℓ, 고속도로 15.7㎞/ℓ) 3.5 모델은 10.5㎞/ℓ(도심 9.2㎞/ℓ, 고속도로 12.7㎞/ℓ)로 동급 경쟁 모델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이에 따라 이미 출시된 토요타의 '캠리', 연말 출시되는 혼다의 '어코드'와의 3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캠리와 알티마의 가격이 사실상 같은데다 어코드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리콜 파동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토요타는 신형 캠리가 국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다시 안정권에 진입했다. 반면 닛산과 혼다는 판매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다. 알티마와 어코드가 잘 팔려야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본 삼총사가 선전하면 독일 '전차 군단'(BMW,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
관건은 이들 차량의 포지션을 명확하게 하는 데 있다. 캠리, 알티마, 어코드는 북미에서 쏘나타, K5와 동급으로 인식된다. 가격 역시 현지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한국에서는 관세, 수송료 등이 붙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