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빅히트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가 왜 일본에서만 싸늘할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6일(현지시간) '일본은 싸이 광풍에 무덤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독도 문제로 싸이 열풍을 외면하는 일본의 편협한 태도를 꼬집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은 "걸그룹 소녀시대를 비롯해 K-팝의 인기가 뜨거운 일본에서 '강남스타일'이 히트를 치지 못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역설"이라고 전하며 일본 언론의 무시 전략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가 없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강남스타일'을 철저히 외면해 왔고 지난 12일 마이니치 신문이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 1위에 근접했고 서울 광장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다는 내용을 짧게 보도한 것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더 큰 원인은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정치 환경이 냉각된 것이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지난 8월 말 싸이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하던 시기에 한·일 관계가 긴장이 고조되며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떨어져 '강남스타일'이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타임은 외교 문제 등의 이유로 일본 내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해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춤으로 풀지 못하는 외교 마찰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국명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