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9만여건에 달해 하루평균 무려 52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은 경찰청이 제출한 '최근 5년간 경찰서별 강간 등 성폭력 사건 현황' 자료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전국적으로 9만20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52건이 발생한 것으로, 발생비율도 지난 2008년 1만5970건에서 지난해 2만1912건으로 37%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만40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1만9437건, 부산 6993건, 인천 5363건, 경남 4284건 순이었다.
인구비례 성폭력 사건 현황은 0.18%로 전국에서 563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가장 높은 0.23%로 425명 중 1명꼴로 성폭력이 발생하고 이어 광주 0.22%, 제주0.2%, 부산 0.2% 순이다.
또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1924건으로 5년간 성폭력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관악구 1620건, 중구 1462건, 서초 1456건, 구로 1274건, 송파 1195건, 동작 1147건 순이었다.
경기에서는 수원시가 232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부천 1979건, 성남 1697건, 고양시 1560건, 안산 1424건 등이다.
아울러 5년간 전국 성폭력 범죄자 검거율은 88.2%로 검거율이 가장 낮은 곳이 경기(81.6%), 제주(83.4%), 충남(84.5%), 경북(84.6%)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18세 이하 성폭력 가해자 비율은 10%를 넘어섰고, 13~20세 피해자는 5년새 80%나 급증했다.
2007년 10.50%(1477명)였던18세 이하 범죄율은 2008년 12.40%(1891명)를 넘어 지난해 10.90%(2203명)으로 증가했다. 청소년 간 성범죄로 소년재판에 넘겨져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2002년 6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90명으로 급증해 10년새 11배나 늘었다.
미성년 성폭력 피해 역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역시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13~20세 피해자는 2007년 3783명에서 2011년 6844명으로 5년새 80%나 늘었다.
한편 성폭력 발생장소를 보면 노상에서 가장 많은 1만5792건이 발생했고, 숙박업소나 목욕탕 1만3641건, 아파트 및 연립다세대 주택 1만531건, 유흥접객업소 6193건, 지하철에서 4925건 등이 발생했다.
특히 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비롯한 역대합실, 유흥접객업소에서 범죄건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인에 따른 성폭력이 50.72%로 가장 높았지만 지인, 애인, 이웃, 친구 등 피해자 주변 사람에 따른 범죄도 17.47%나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