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에너지 드링크에 취한 젊음들

#사례1 중간고사가 한창인 대학생 김모씨는 에너지 음료를 '성수'처럼 여긴다. 김씨는 "벼락치기할 때 잠 쫓기에 좋다"면서 "매일 마시면 두통과 매스꺼운 증상이 있어 이틀에 한 번꼴로 먹는다"고 밝혔다. 또 "홍대입구역 근처에 가면 에너지 음료의 힘을 빌리려는 학생들과 클럽에 가려는 사람들로 편의점이 늘 붐빈다"고 귀띔했다.

#사례2 수능을 20일 앞둔 요즘 고3 수험생 사이에서 핫 이슈는 '붕붕 주스'다. 에너지 음료에 이온 음료와 피로회복제 등을 섞은 이 액체는 졸음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한다는 이유로 '서울대 주스'라고도 불린다. 학원 강사 이모씨는 "아이들이 에너지 음료를 다른 것과 섞어 먹어야 더 강력하다고 믿는다"며 "가끔 음료를 마신 학생이 수업 중 구토하러 나가기도 한다"며 걱정했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과 중간고사 기간을 맞은 대학생들이 에너지 음료에 취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옛 훼미리마트)는 18일 "대학 내 154개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달 에너지 음료의 매출이 지난달 대비 33.4%나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 내 점포 에너지 음료 매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2609%나 신장했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 음료 평균 매출 신장률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씨유 측은 "대학가 중간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중순 주말 매출은 5배가량이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이현주(22)씨는 "에너지 음료가 커피나 피로회복제보다 각성 효과가 빠르고 오래간다는 인식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에너지 음료 롯데칠성 '핫식스'의 경우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빅히트작'으로 불린다"면서 "지난해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의 에너지 음료인 '레드불'을 공식 내놓으면서 에너지 음료 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는 10여 개의 에너지 음료가 출시된 상태며 인기에 힘입어 연말까지 2~3개의 신제품이 더 출시될 예정이다.

◆ 청소년 3명 중 1명 "에너지 음료 마셔봤다"

대입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고3 청소년들도 에너지 음료에 '중독'된 건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이 최근 전국 중·고등학생 54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9.6%가 에너지 음료를 마셔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9.1%는 "몸에 해로운 걸 알지만 마시고 있다"고 답했고, 하루에 20병까지 마셔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있었다.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잠을 쫓으려고(53.5%)"였으며 "피로를 없애려고(32.2%)"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9.7%에 그쳤다.

김 의원은 학교 주변에서 에너지 음료 판매와 판촉을 금지·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할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카페인 하루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 청소년 125㎎으로 이를 초과 복용할 경우 수면장애, 신경과민,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며 "시중에 나온 에너지 음료 한 캔의 카페인 양은 모두 권장량 미만이지만 체구가 작거나 연령이 낮을수록 카페인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성장기 미성년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속칭 '붕붕 주스'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이온 불균형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되고, 심박수가 불안정해져 뇌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며 "시험을 잘 보려고 먹는 에너지 음료가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