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마리오의 부활이냐, 'SK 천적' 진명호의 끝내기냐.
SK 와이번스 이만수(54)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선발로 마리오 산티아고(28)와 진명호(23)를 각각 예고했다.
SK 선발 마리오는 2패(1승)를 당한 팀을 구해내야 한다는 커다란 부담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선다.
올시즌 처음으로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마리오는 4~6월에 14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49(77⅓이닝 30자책)를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평균자책점 1.37 (26⅓이닝 4자책)의 빼어난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리오는 7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는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9월26일 목동 넥센전에서 복귀해 7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다하며 포스트시즌 준비를 마쳤다. 마리오는 올 시즌 롯데전 1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롯데는 진명호를 내세웠다. 진명호의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다.
진명호는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올시즌 선발 등판은 5경기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중간계투로 출전했다. 4차전 선발 등판 역시 선발투수의 역할을 기대하기 보다는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진명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SK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진명호는 올시즌 SK전 3경기에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29로 7개 구단 중 2번째로 낮다. 진명호는 지난 1일 군산 KIA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5일 문학 SK전에서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진명호는 이날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구위를 뽐냈다.
무릎 통증으로 3차전을 거른 정대현이 4차전부터 등판이 가능한 점도 롯데의 호재다. 롯데는 진명호가 조금만 버텨준다면 정대현을 포함한 투수진을 대거 투입하는 전략으로 선발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