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형 국제기구 유치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 환경부, 외교통상부, 인천광역시 대표단측은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CF 2차 이사회 직후 브리핑을 갖고 사무국 유치지로 인천 송도가 독일 본을 꺾고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탈락·득표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개발도상국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주요 선진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국가 중 GCF 같은 대형 국제기구를 유치한 곳도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특히 기후변화 분야에서 원조 규모가 세계 2위인 독일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GCF는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린다. 기금 규모만 8000억달러(약 880조원)로, 국제통화기금(IMF)의 8450억 달러에 버금가 ‘21세기의 IMF’라고도 한다.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기후변화 장기재원 중 상당부분의 조달과 집행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GCF 유치로 상당한 경제적 효과도 점쳐진다. GCF 사무국이 개최하는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로 숙박·관광·교통 등 서비스 산업 수요가 증가고 직원과 그 가족들이 상주하면서 얻게 되는 소비진작 효과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GCF 상주직원은 초기 300명~500명 정도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10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또 GCF 활동범위가 점차 확대되면 우리나라 전문가와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인천발전연구원도 이번 GCF 유치로 인천 지역경제에만 연간 1900억원의 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완 장관은 브리핑에서 “12월초에 열리는 카타르 기후변화협상에서의 인준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며 “최근 우리나라가 신설한 글로벌녹색성장 연구소(GGGI)와 녹색성장기술센터(GTC)와 더불어 지식-기술-자금의 3요소간 협력 체제를 갖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