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보다 친정어머니와 살 때 첫 아이 출산확률이 더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21일 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부모동거가 첫째 자녀 출산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 때 첫 아이를 낳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저자 김현식·김지연 연구원은 "20~39세 초혼 여성의 부모 동거 여부와 첫째 자녀 출산 시기를 분석한 결과, 친정어머니와 동거한 여성의 첫 아이 출산 확률이 동거하지 않는 경우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반면 시어머니, 시아버지, 친정아버지의 동거 여부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저자들은 "시어머니는 가임기 여성이 도움을 받기보다 오히려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인데다, 상대적으로 출산·양육 도움을 요청하기 불편한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친정아버지보다 친정어머니의 효과가 큰 것은 부모의 경제적 도움보다는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적 측면이 출산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초(超)저출산 현상을 극복하려면 출산 후 자녀 돌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출산장려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장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