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대로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했다. 7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패드 미니는 iOS 기기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애플은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시어터에서 7.9인치 액정을 장착한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다. 올 3월 '뉴 아이패드'를 선보인지 7개월 만이다.
신제품에 대한 반응은 한 마디로 '잘 만들었지만 애플의 장삿속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로 압축된다.
아이패드 미니의 무게는 308g으로 뉴 아이패드의 652g의 절반 수준으로 가벼워졌다. 두께 역시 뉴 아이패드보다 2.2mm나 얇은 7.2㎜다. 이에 따라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높아졌다.
특히 한국에서도 4세대(G)롱텀에볼루션(LTE)서비스를 지원한다. 애플이 처음으로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 다음달 2일 국내에 출시된다. 국내 가격은 42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제품 성능이나 혁신성에서는 되레 퇴보했다는 평가다. 프로세서와 해상도만 봐도 출시 2년차를 맞은 아이패드2와 비슷하다. 게다가 앱 사용, 멀티미디어 환경 등이 이전 아이패드와 동일해 화면이 작아진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그럼에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와이파이 모델은 329~529달러(약 36만원~58만원), LTE모델은 459~659달러(약 50만원~72만원)로 경쟁 상품인 구글의 '넥서스7',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199달러(21만원)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형님 격인 아이패드2의 시중가가 45만6000원, 뉴 아이패드가 53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아이패드 미니의 미래는 미국 나스닥에서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이날 애플 주가는 3.26% 하락한 613.36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같은 날 애플은 그래픽과 처리 속도를 두 배 향상시킨 4세대 아이패드를 비롯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3인치 맥북 프로 노트북과 아이맥 데스크탑, 그리고 맥 미니를 함께 공개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패드는 물론 일반 PC 부문에서도 제품 주기를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과 삼성전자의 다양한 라인업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