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압력 때문일까. '독도의 날'(10월25일)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적인 구글의 지도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국내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맵과 구글어스에서 영어로 'dokdo'를 검색하면 '799-800 울릉군'이라고 표시됐던 과거와는 달리 지도 상에서 독도 위치만 표시될 뿐 한국 주소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독도의 불어명인 '리앙쿠르암초(Liancourt Rocks)'로 안내되고 있다. 또 이전에는 한자로 '竹島(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나 'takeshima'로 검색하면 독도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제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다. 다만 한글 버전에서는 '독도'표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글이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고 지도 서비스를 수정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 3월 16일 내각회의에서 구글이 독도 소재지를 울릉군이라고 기술한 데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국회 답변서를 결정한 데 이어 구글 측에 "독도를 한국령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술을 철회하라"고 압박해왔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일본 도쿄(東京)지방법원의 공개 판결에도 불구하고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교섭 과정에 작성된 비공개 외교문서 중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과의 교섭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독도 관련 정보 공개를 꺼리는 일본 정부가 구글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안봐도 뻔하다" "독도의 날을 앞두고 구글에 한방 먹었다" "구글 OS 쓰는 안드로이드폰을 버려야 겠다" "네이버나 다음이 서둘러 세계적인 지도 서비스를 만들어 대마도를 한국땅으로 표기하자" 등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독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정확하게 표시한 1930년대 일본 정부의 지도가 복원됐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 정부가 1936년에 발행한 이 지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연합국이 독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인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상태 교수(한국고지도연구학회 회장)는 "일본 정부가 공식 발행한 지도에 독도를 조선영토에 포함한 것은 일본이 공식적으로 독도를 우리나라 고유영토로 간주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