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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인권 "코미디는 내 몸에 잘 맞는 옷"



이제 김인권(34)은 한국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보석같은 연기자다. 설경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00만 흥행작('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두 번이나 출연한 배우가 됐다. 25일 단독 주연작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이하 '강철대오')을 선보이는 그는 "굳이 따지자면 '괴물'에서 괴물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도둑들'에 출연한 오달수 선배님까지 포함해 내가 세 번째"라며 슬며시 말끝을 흐렸다.

▶ 1000만 배우

과찬의 말씀! 실은 줄을 잘 선 덕분이다. 하하. 뒷받침하는 캐릭터였는데, 주연들이 다 했지 내가 한 게 뭐 있었겠나. 두 편 모두 1000만 관객까지 가리라곤 감히 상상도 못 했다. 물론 촬영 전 좋은 반응을 어렴풋이 예상하긴 했지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을 아주 운 좋게 받은 느낌이다.

▶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다?

솔직히 예전보다 형편이 좋아지긴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가정에서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좋은 술집에 간다고 해 봤자, 여전히 생맥주에 노가리 아니면 꼬치에 소주다. 딸 셋을 키우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 전작 '방가?방가!'와 이렇게 달라졌다

전작은 백수 청년이 외국인 이주 노동자로 가장한다는, 캐릭터의 희극성을 처음부터 밀어붙인다. 반면 '강철대오'는 중국집 배달원이 운동권 대학생으로 의도하지 않게 바뀌어 가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황당한 상황에서 빚어지는 웃음이 좀 더 많아졌다고나 할까.

▶ 의리파라고요? 글쎄요…

처음에는 '광해…'에 출연하지 못할 뻔 했다. '강철대오'의 촬영 시기와 겹쳐서였다. 그런데 '강철대오'의 촬영이 미뤄지면서 그 사이에 '광해…'를 촬영할 수 있었다. '방가?방가!'로 인연을 맺은 육상효 감독님의 호출을 거절할 수 없어서였지만, 그걸 의리라고 칭찬한다면 솔직히 어색하다.

▶ 강철의 의미

처음엔 강철이 제목에 들어간 이유가 주인공의 성과 직업이 강씨이고 중국집 '철가방'이기 때문인 줄 알았다. 그런데 1980년대 학번인 육 감독님과 함께 출연한 박철민 선배로부터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운동권 대학생들의 용어를 설명듣고 제목의 중의적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나만 해도 이념이 사라진 세대의 대학생(동국대 연극영화과 96학번)이었다.

▶ 조정석과 유다인

정석이 덕분에 촬영장에서 포식했다. 팬클럽이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서 너 차례 이상 출장 뷔페를 대접해서다. '건축학개론'으로 왕창 뜨고 왔는데도 거들먹거리는 구석이 전혀 없더라. 연기도, 인간성도 만점인 후배다.

유다인은 음…. 이렇게 말해도 될 지 모르겠는데 묘한 여배우다. 얌전하게 생긴 친구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못하는 것없이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 내게 코미디란?

가장 잘 맞고 편안한 옷같다. 내 얼굴 어디를 봐도 '승자'보다는 '패자'의 느낌이 강하다. 약자가 강자를 상대하는 방법 중 하나가 웃음이다. 웃음으로 세상에 말을 걸고, 내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코미디다. 그래서 좋아한다.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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