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34)씨가 25일 현직 대통령 아들로는 사상 처음으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현직 대통령 아들인 만큼 시형씨는 물샐 틈 없는 '철벽 경호' 속에서 특검에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회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경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에 뿔테 안경을 쓴 채 등장한 이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왜 명의를 빌려줬느냐' '6억원을 현금으로 받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담담한 표정으로 "안에 들어가서 있는대로 설명하겠다"고 반복해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 사무실 주변은 이날 오전 7시부터는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특검 사무실 주변 골목에는 경찰버스 6대와 경찰 100여명이 배치돼 돌방상황에 대비했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사저 부지 매매 과정과 구체적인 계약 내용, 자금 출처 등 배임 및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김유리기자 grass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