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인제 선진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어 이번 대선에서 안정과 행복을 키울 수 있는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통합으로 당의 혁신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대중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어떤 차별이나 특혜도 배격하겠다"고 거들었다.
149석의 새누리당은 선진당 4석을 추가해 153석으로 단독 과반을 얻게 돼 향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한편 대전·충청권에서의 기반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양당의 결합이 오히려 국민정서에 부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보수정당이 합당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연대, 협력할 수 있다"면서 "적어도 한 정당이 창당되고 존재한다면 그만한 이유와 정체성, 이념, 노선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충청권 영향력에 대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협력을 하려면 선진당도 대선후보를 선출해 정책활동과 지지율을 다진 뒤 후보단일화를 했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인제 대표의 당적 변경도 도마에 올랐다. 진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철새도래지의 완결판"이라며 "국민대통합하겠다더니 보수대통합하고 있다. 이 대표는 13번에 걸쳐 당적을 변경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비꼬았다.
선진당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류근찬 전 의원은 "신행정수도추진 무력화로 충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비수를 꽂은 세력, 당내 인사를 빼내가 선진당을 붕괴시키려는 정치 공작을 자행한 새누리당과 합친다는 것은 충청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리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또 '선진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 당원협의회'는 이날 서울 남부지법에 합당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