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퇴사시키고 싶은 직원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블랙리스트 1순위는 '매사에 툴툴거리는 투덜이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1159명에게 '퇴사시키고 싶은 직원의 블랙 리스트가 있느냐'고 물어본 결과, 83%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시키고 싶은 직원 유형 1위는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직원'(53.7%·복수응답 허용)이 꼽혔다. 이어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53.1%), '업무 능력 및 성과가 떨어지는 직원'(45.9%), '시키는 일만 하는 소극적인 직원'(41.3%), '협동심이 없는 이기적인 직원'(41.2%), '자신의 업무를 떠넘기는 직원'(26.3%), '아부 등 줄타기에만 신경 쓰는 직원'(17%) 등이 거론됐다.
전체 직원의 17%가 블랙 리스트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사원급'이 37.9%로 가장 많았다.
◆ 전체 직원 17%가 블랙리스트에
해당 직원을 블랙 리스트에 올린 이유로는 '조직 분위기를 흐림'이 71.2%로 가장 높았다. '다른 직원들의 업무 의욕을 떨어뜨림'(70.9%), '직원 간의 관계를 악화시킴'(43.3%), '직원들의 애사심을 약화시킴'(31.2%) 등 조직과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이 블랙 리스트 기재의 주된 사유였다.
한편 응답 기업 중 67.3%는 블랙 리스트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이익으로는 '평가 시 낮은 점수'(42.2%), '승진 대상에서 누락'(39.9%), '연봉 및 인센티브 삭감'(35.2%), '업무 박탈 또는 정지'(14.7%) 등이 있었다.
불이익뿐만 아니라 퇴사 가능성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현 방법으로는 '직접 본인에게 통보한다'(28.1%), '눈치를 준다'(17.6%), '직속 상사에게 전달한다'(14.8%) 등이었다.
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일 잘하는 직원이 예뻐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반대로 회사 방침에 사사건건 불만을 내비치는 직원이 가장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장윤희기자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