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사를 한 사람이 2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집거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수는 5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4.9%(8만9000명) 줄었다. 7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1987년 1월 47만명 이후 약 2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줄어들고 있는 주택매매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량은 3만98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4.3%나 감소했다"며 "9·10 대책을 담은 취득세 감면 조치가 9월24일부터 시행되면서 대책 발표 이후 시행 시기까지 주택거래를 늦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00%로 지난해 9월에 비해 0.18% 포인트 줄었다.
시도별로 이동을 살펴보면 ▲경기 5340명 ▲인천 2032명 ▲세종 1391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입했고, ▲서울 -8190명 ▲부산 -1465명 ▲대구 -779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8월 혼인건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령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만4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00건(9.3%) 감소했다. 통계청 측은 "결혼 적령기인 30~34세 남성과 27~31세 여성의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기온이 높았던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혼건수는 1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1%(300건) 증가했다. 이혼건수는 대구·광주·대전 등 5개 시도에서 늘어났고 부산·충북·전북 등 3개 시도에서 줄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