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여 전부터 프랑스 일부 군인들이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이 군인 부인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프랑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도입한 새로운 봉급 지불 시스템인 '루부아'의 버그로 인해 13만명의 봉급 명세서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최근 시인했다. 승진을 했거나 이사를 한 경우 수당지급에 오류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300유로(약 43만원)의 말도 안되게 적은 봉급을 받거나 5만 유로(약 708만원)의 엄청난 월급을 받는 경우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12만9000명의 봉급 오류는 이미 해결했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부 장관은 "한 점의 의심거리도 남겨두지 않고 봉급 오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하사관은 "기존보다 680유로나 적은 원급을 받다보니 적금을 깨는 것은 물론 여름휴가도 다녀오지 못했다"며 "이제는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블로그 '은밀한 불신' 운영자인 디오게네스는 "사기업에서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사장이 실형을 받게 된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실을 처음 폭로한 군인들의 부인들도 국방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부 장관은 "크리스마스 전에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군인권리보장위원회의 부위원장인 미셸 바부알은 이 사건에 대해 "군대에는 노조가 없고, 군인들이 상관에게 말을 했을 때 상관들은 문제를 최소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번 문제가 드러나는데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안느-아엘 뒤랑 기자·정리=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