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주 출시한 윈도8은 한 마디로 20년 만에 새로 태어난 OS(운용 시스템)다.
1992년 '도스'에서 '윈도'라는 혁신적인 OS를 만든 MS가 모니터를 터치해 컴퓨터를 구동하는 또 다른 혁신을 이룬 것이다. 물론 애플, 구글이 내놓은 모바일 OS를 모방한 것이지만 어찌됐건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OS를 선보인 건 MS가 사실상 처음이다.
소니의 새 노트북 '바이오 듀오'의 전원을 켰다. 기존의 조그만 아이콘 대신 빨강·노랑·파랑의 타일이 첫 화면에 자리잡고 있다.
어린이가 봐도 작동할 수 있도록 e메일, 음악 감상, 게임, 인터넷 서핑, 사진 작업 등을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을 각 타일마다 새겨 넣었다. 게임을 하고 싶다면 콘솔 게임기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큼지막한 타일을 터치하면 되는 방식이다.
화면 크기를 두 손가락으로 조절할 수 있고 손가락을 액정에 대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화면 역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한다. 스마트폰 UI와 같다고 보면 된다. 화면 끝부분을 중앙 쪽으로 끌어당기면 검색·시작·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막대가 등장한다. 함께 제공하는 펜을 이용해서 손가락과 동일한 방식으로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사진이나 문서의 일부분을 그대로 복사해 옮길 수도 있다.
'나는 쓰던 게 좋다'는 유저를 위해 기존 데스크톱 버전처럼 화면 좌측에 세로로 아이콘을 하나씩 배치하는 기능도 있다. 윈도의 상징인 창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한 마디로 윈도8은 쓰기 쉽고 편하다. 다만 1만개 수준에 그치는 앱 생태계가 경쟁사에 비하면 여전히 약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