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음원차트 1위…별·에일리·현아 등 톱10 경쟁
'추남'의 계절을 맞은 가요계에 때 아닌 여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자 가수의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지만 솔로와 그룹 여가수들이 부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열기의 중심에는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16세 소녀 이하이가 자리 잡고 있다. 29일 발표한 데뷔 싱글 '1,2,3,4'는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SBS 'K팝 스타' 준우승자인 그는 방송 당시부터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원숙한 솔 창법을 이번 곡에서 더욱 원숙하게 구사했다.
빅뱅의 '배드 보이',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 등의 작업에 참여한 CHOICE37·리디아 등 최근 국내 음원 시장을 휩쓸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전속 프로듀서들이 가세해 대중성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하하의 아내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별, 올해 데뷔한 거물급 신인 에일리를 비롯해 가인·현아·미쓰에이 등이 차트 톱10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별은 십센치의 보컬 권정열과 호흡을 맞춘 '귀여워'로 인기를 얻었고, 에일리는 타고난 성량에 한층 성숙한 느낌을 더한 '보여줄게'로 정상을 노리고 있다. 현아와 가인은 '아이스크림'과 '피어나'로 섹시 대결을 벌이고, 미쓰에이는 발랄한 안무를 장착한 '남자 없이 잘 살아'로 삼촌팬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슈퍼스타K 4'의 인기를 등에 업은 남성 출연자들의 음원이 그나마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태다. 기성 남자 가수의 곡은 케이윌의 '이러지마 제발'과 에픽하이의 '춥다'가 전부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K-팝이 세계화·다양화 하면서 대중의 전통적인 기호도 바뀌게 됐다"며 "오랜 기간 지속된 싸이 열풍으로 인한 반사효과도 여성 가수 열풍에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