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등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탔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는 30일 서울 마포 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 연 학부모간담회 뒤 단일화 논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 나라를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의견을 모으는 것"이라며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 (단일화) 방법론이나 다른 얘기가 나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종합정책공약 발표 예정일인 11월 10일 이후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캠프 전체조회에 참석, "단일화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정책안을 내놓기로 했으므로 그때까지 정책에 집중하자"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이런 안 후보측 반응을 반겼다.

진성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우리 제안에 단일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조국(서울대)·이준한(인천대) 교수와 '정치혁신 비전을 묻다'란 대담을 통해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의도 조금 열어 달라"며 "국민이 판단할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의 의무로써 열린공간에서 얼마든지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적극성을 띄었다./김유리기자 grass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