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자가차량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차 상태를 더욱 유심히 점검해야 한다. 겨울의 문턱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을 소개한다.

▲배터리 = 기온이 내려가면 전해액의 비중이 낮아진다. 이 경우 시동전압이 함께 낮아져 시동이 잘 안 걸릴 수 있다. 추울 때는 그늘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바람이 많이 부는 지상보다는 찬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자연방전을 예방할 수 있다. 배터리를 모포나 헝겊 등으로 싸두면 완전 방전을 막을 수 있다.

밤이 부쩍 길어진 만큼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평소와 다르게 전조등이 어둡게 느껴진다면 전조등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알터네이터와 배터리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알터네이터에서 제대로 전류를 공급해주지 못하면 배터리 자체에서 전류를 공급하는데, 이 때 배터리의 전류량이 부족하면 전조등이 어두워진다.

▲부동액 = 부동액은 냉각수가 얼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는 날씨가 따뜻한 여름에는 수돗물을 써도 되지만 영하로 내려갈 경우 수돗물이 얼어서 차량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부동액을 사용해야 한다. 냉각수가 얼면 엔진에도 문제가 생겨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열선 = 추운 날씨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차량의 창문이다. 특히 아침에 차에 타면 전후방 창문에 서리가 생겨 운전이 힘든 경우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뒷 유리의 서리방지용 열선을 점검해야 한다. 열선의 고장을 막으려면 평소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가볍게 닦아줘야 하며, 가급적 열선 가까이에 물건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다.

▲타이어 = 기온이 내려가면 공기의 부피도 줄어들면서 타이어 공기압도 떨어진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의 양측면이 중심부에 비해 빨리 마모된다. 또 차량 주행에 무리를 줘 연비도 떨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타이어의 규정 압력을 다시 맞춰주자.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이사는 "겨울철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연비가 갑자기 떨어지는 등의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소소한 점검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미리 체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