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28.5% "인지기능 저하"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3명은 인지기능 장애와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는 등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픈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노인의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노인 기능상태·수발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665명의 인지기능을 검사한 결과 응답자 8851명 가운데 28.5%가 '인지기능 저하' 판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65∼69세(15.5%),70∼74세(25.0%),75∼79세(35.9%),80∼84세(41.6%),85세 이상(67.1%) 등 나이가 들수록 인지기능 장애를 겪는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14%는 약먹기, 전화이용, 식사준비, 빨래, 교통수단 이용 등 10가지 수단적 일상생활 수행능력(IADL) 평가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자립이 어려운 것으로 판정됐다.

노인이 수발을 받는 비율은 남성(87.4%)이 여성(70.9%)에 비해 더 높았고, 도움을 주는 사람 10명 가운데 7명(72.1%)은 가족이었다.

수발을 맡는 가족으로는 배우자가 53.0%로 절반을 넘었고, 이어 큰며느리(12.3%),딸(10.3%),장남(8.2%) 순이었다.

이윤경 부연구위원은 "고령 사회가 가속화되고 독거 노인이 늘면서 노인장기요양서비스 등 사회제도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30.6%는 "사회적으로 소외감 느껴"

한편 노인의 30%는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7~8월 전국 65세 이상 남녀 노인 2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6%(612명)가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성별로 보면 소외감을 느끼는 여성 비율이 32%로 남성(26.2%)보다 더 많았다.

장미혜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족과의 단절이 노인에게 소외감을 주는 주요 원인"이라며 "여성 노인의 경우 사회 교류가 적은데다 자녀 세대의 개인주의 가치관과 크게 갈등을 겪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