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홈쇼핑 TV채널을 돌리다보면 패션 방송이 유달리 많다. 매진 행렬도 쉽게 볼 수 있다. 백화점 패션 매장이 한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품질과 알뜰한 가격, 두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홈쇼핑업체가 반영하면서 백화점을 대체한 구매 채널로 떠올랐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9월말 GS샵의 패션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잡화는 60%, 의류는 30% 증가했다. 올 상반기 CJ오쇼핑의 패션·트렌드 상품 매출 또한 지난해보다 36%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1~10월 여성복 매출이 지난해보다 1.7% 늘어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할 성과다.
홈쇼핑업계의 패션열풍을 몰아가는 곳은 맞수인 GS샵과 CJ오쇼핑이다.
GS샵은 국내외 유명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적극적이다. 이탈리아의 '질리오띠', 독일의 '라우렐' 등을 비롯해 최근 '베스띠벨리' '비지트인뉴욕' 등 백화점 입점브랜드를 안방으로 끌어들였다. 최근엔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쇼핑호스트 정윤정이 국내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패션 분야를 가장 먼저 강화하기 시작한 CJ오쇼핑은 홈쇼핑 패션 방송의 교과서로 통한다. 업계 처음으로 스타일리스트가 진행해 화제를 모은 패션 프로그램 '셀렙샵'이 최근 3주년을 맞았다. 3년 만에 20배 이상 매출이 커져 누적 매출만 1300억원을 올렸다. PB브랜드도 강화해 '럭스앤버그' 'A+G(엣지)' 등 13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의 최윤정 트렌드사업부장은 "패션에 관심이 높은 2030 세대가 홈쇼핑 고객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며 "가장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엔 최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배우 고소영과 협업한 '아쉬 by 소영'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전효순기자 hsjeo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