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시행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이 끝난 가운데 수능출제본부는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몇몇 까다로운 문제로 언어영역 만점자가 0.28%로, 전 영역 가운데 가장 만점자가 적었다.
출제본부는 언어 영역 문항의 EBS교재 연계율도 72%로 모든 영역 가운데 가장 높게(직업탐구 제외) 냈다. 수리 '가', '나'형,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나머지 영역의 연계율은 70%로 작년과 비슷하다.
우선 듣기는 전문가 강연, TV교양 프로그램, 라디오 대담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했다. 창작국악, 한글 서체의 뿌리와 변천, 원자시계 등 소재도 다양화했다.
1번은 젊은 국악인이 시도한 창작 국악의 의미를 다룬 강연의 주제를 파악하는 문항, 2번은 훈민정음 해례본에 뿌리를 둔 한글 서체가 월인석보에서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쓰기 및 어휘ㆍ어법은 실제 글쓰기 상황에서의 논리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6번 문제의 경우 목재 연결 기술을 설명한 글에 착안해 조직의 화합을 주제로 한 글을 만들 수 있는지 평가했고, 7번은 '수돗물 누수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한 자료를 수집해 활용하는 방안을 평가했다. 9번은 글의 초고를 전체, 문단, 문장, 단어 등의 수준에서 적절하게 고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어휘ㆍ어법은 국어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지식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는데 집중했다.
비문학 읽기의 경우는 포퍼의 반증론을 다룬 글, 공적 연금제도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다룬 글, 이상 기체와 실제 기체의 상태방정식을 다룬 글, 음성 인식 기술의 원리를 다룬 글, 영화와 만화의 차이를 다룬 글, 어미의 특징에 다룬 글 등 6개 지문을 출제했다고 본부는 밝혔다.
이들 지문은 EBS 수능 연계 교재 및 교과서의 관련 지문에서 선정했으며 지문에 대해 이해한 내용을 다른 상황에 적용해 심화하고 확정시키는 능력을 집중 평가했다.
문학은 교과서에 나온 작품과 EBS 수능 방송 및 교재에서 다룬 작품을 안배해 출제했다.
현대시 지문으로는 '폭포'(김수영),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순례11'(오규원), '마음의 고향 6-초설'(이시영) 등을 출제했다. 현대소설은 '천변풍경'(박태원), 고전소설은 '금방울전'(작자 미상)을 제시했다. 고전시가와 수필을 엮은 복합지문으로는 '성산별곡'(정철)과 '독자왕유희유오영'(권섭), '신록예찬'(이양하)을 출제했다.
수능출제본부에 따르면 문학작품은 자세하고 꼼꼼하게 읽어 작품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제가 많았다.
/신화준기자 shj5949@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