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구무스메의 다나카 레이나·후쿠무라 미즈키·이시다 아유미·이이쿠보 하루나·미치시게 사유미(사진 왼쪽부터)가 7일 메트로 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일본의 최장수 걸그룹 모닝구무스메가 '데뷔 15주년 기념 세계 악수회'의 일환으로 6일 한국 팬들을 찾았다. 대만과 태국·프랑스 등지를 거쳐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1박 2일의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우리를 보러 와준 팬들에게 감동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6기 멤버인 리더 미치시게 사유미(23)와 다나카 레이나(22)는 앞서 2008년에도 10주년 베스트 앨범 '올 싱글스 컴플리트' 한·일 동시 발매 기념 악수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사유미는 "당시 함께 하지 못했던 나머지 멤버들과 다시 한국을 방문해 기쁘다. 팬들도 오랜만이라고 말해줬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들에 대한 한국 팬들의 사랑은 현지에서도 각별하다. 스케줄 문제로 자주 방한할 순 없지만, 항상 한국 팬들을 염두에 두는 이유다. 사유미는 "출연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도 자주 보내올 뿐만 아니라,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을 찾는 팬들을 보면 기쁨을 감출 수 없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땐 '대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지금은 좀 더 익숙하고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요새 김치에 푹 빠져있어서 방한 전부터 '잔뜩 먹어야지' 하고 기대를 하고 왔어요. 머물 시간이 짧다는 게 슬퍼요(레이나)"
반면 올해 처음 한국을 찾은 10기 멤버 이이쿠보 하루나(18)는 "이번 달에 생일이 있는데, 팬들이 귀여운 케이크로 깜짝 파티를 열어줬다"고 자랑하면서 "한국 팬들이 손수 데뷔 15주년 축하 메시지를 담아 만들어준 팬 비디오가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방한 때 소녀시대 멤버들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 2008년 내한공연 당시 일본 활동 전이던 이들과 한 차례 인사를 나눈 바 있어 이들의 인연이 더욱 놀라웠다. 이 밖에도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레인보우, 카라 모두 일본 데뷔 전 모닝구무스메의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
"방송활동을 하면서 김현중 씨는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한국 걸그룹과는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대신 소녀시대가 티아라의 노래를 자주 듣죠. 아침에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를 어머니가 녹화해 두셔서 같이 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찬란한 유산'과 '제빵왕 김탁구'를 재밌게 봤어요.(하루나)"
"일본 걸 그룹은 귀여운 이미지가 강한데, 한국 걸그룹은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등 멋있는 콘셉트를 주로 선보이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힐을 신어서 키도 크고요(미즈키)"
현재 활동 중인 멤버는 모두 10명으로 올해는 이 중 다섯 명만 한국을 찾았다. 중학생인 멤버들은 의무교육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스케줄 참석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고등학생인 후쿠무라 미즈키(16)와 이시아 아유미(15)는 통신 교육으로 학업을 대신하고 있다.
"이번엔 다섯 명이 함께 방문할 수 있어서 더 기뻤어요. 다음번에는 새로 뽑은 11기 멤버까지 포함해 11명이 전부 한국을 찾을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인정받는 모닝구무스메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사유미)"
이들은 지난달 24일 13번째 정규앨범 '13 컬러풀 캐릭터'를 발매하고 활동 중이다. 초회 한정으로 발매 예정인 이번 음반에는 총 12곡이 수록돼있으며 6기 멤버 사유미오 레이나의 솔로곡도 각각 수록됐다. 멤버 10명의 프로필 영상을 비롯해 재킷 메이킹 영상과 라이브 무대 DVD도 함께 수록돼 볼거리를 더했다.
"한국 팬 여러분들께 열 명 전원이 함께하는 라이브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올해 안에 더 이상의 해외 스케줄은 일정에 없어서 아쉬워요. 개인적으로는 3인조 소녀밴드 유닛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컬로 서고 현재 트윈보컬과 기타 멤버를 뽑는 오디션이 진행 중이예요.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레이나)"
/권보람기자 kwon@metroseoul.co.kr·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