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부 10쌍 중 1쌍은 '생이별 기러기' 신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별거 이유는 직장과 자녀의 학교 문제였다.

8일 서울시가 발표한 '1995~2010 서울시민 가족생활' 통계에 따르면 비동거부부는 1995년 13만1000가구에서 2010년 21만1000가구로 무려 61.1%나 늘었다. 이 가운데 결혼은 했지만 부부가 따로 사는 가구 비율도 5.8%에서 9.5%로 증가해 10쌍 중 1쌍은 별거 상태인 셈이다.

함께 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44.2%(16만8000가구)가 '직업 문제'라고 답했고, '학업과 자녀 학교 관련'이 34.5%(13만1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 전통 가족 해체…1인 가구 늘어나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성인 자녀는 같은 기간 9만3559명에서 32만2313명으로 3.4배나 늘어났다.

결혼적령기(25~29세) 여성의 미혼율은 40.1%에서 80.2%, 30~34세는 11.2%에서 41.7%로 각각 2배와 4배 증가했다.

30~34세 남성 미혼율 역시 24.4%에서 58.9%로 2배, 35~39세 미혼율은 8.1%에서 32.5%로 4배 늘었다.

한편 독신가구·한부모·조손 가구 비율은 같은 기간 28.9%에서 47.1%로 대폭 올라갔다. 특히 생계를 책임지는 65세 이상의 가구주 비율은 15년 전 42.1%(18만1394명)에서 현재 56.8%(52만7590명)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시 정보공개정책과 관계자는 "결혼 가치관 변화와 고령화의 영향"이라며 "향후 가족 정책을 마련하는 데 의미있는 통계"라고 밝혔다. /장윤희기자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