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볼만한 영화 4가지 타입별로 살펴보니
감동 로맨스 '브레이킹 던 파트2'·액션의 진수 '아르고'…
수능을 끝내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자니 시간과 돈이 허락하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자니 괜히 억울해지는 지금, 극장을 찾아 액션과 웃음, 감동으로 시험에 지친 심신을 달래보자.
◆ 꽃미남 오빠들이 보고 싶다면
'요즘 대세' 송중기와 '아이돌 지존' 김재중의 매력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끽하고 싶다면 '늑대소년'과 '자칼이 온다'(15일 개봉) 티켓부터 손에 쥐자.
'늑대소년'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 드라마다. 늑대소년(송중기)과 소녀(박보영)의 거짓 없는 교감은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대사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송중기와 한층 성숙해진 박보영의 호흡이 빛난다.
'자칼이 온다'는 안방에서 연타석 흥행을 기록한 JYJ 김재중이 가요·드라마에 이어 영화계까지 인기 영역을 뻗을 수 있을 지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연기한 톱스타 최현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전설의 킬러 봉민정(송지효) 앞에서 온갖 굴욕을 자처하면서까지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인물이다. 화려하고 완벽한 비주얼 뒤에 숨어 있던 김재중의 엉뚱한 매력과 코믹 본능을 맛볼 수 있다.
◆ 대학에선 이런 판타지 러브를
캠퍼스의 낭만과 로맨스를 미리 꿈꾸는 이들이라면 할리우드 판타지 로맨스 '업사이드 다운'(8일 개봉)과 '브레이킹 던 파트2'(15일 개봉)를 마스터해 둘 필요가 있다.
'업사이드 다운'은 어긋난 우주 불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속한 세상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아담(짐 스터게스)과 에덴(커스틴 던스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다. 기발한 소재, 압도적인 스케일, 환상의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트와일라잇'은 '브레이킹 던 파트2'로 4년간의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영화의 주인공에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굴곡 많은 연애사처럼 다이내믹하게 이어온 이들의 영화 속 사랑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관심을 모은다.
◆ 스릴 만점 스트레스 제로
시험 스트레스를 날리는 데에는 시원한 액션을 담은 스릴러가 제격이다.
'아르고'는 1979년 이란의 시위대에 포위당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달출시킨 실제 CIA 작전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기상천외한 작전을 안정적이고 매끄럽게 풀어냈다. 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랙이 연출과 주연을 모두 해 낸 이 작품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비롯해 실제와 대비해 그려지는 당시의 시대상이 과거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
정재영·박시후 주연의 '내가 살인범이다'(8일 개봉)는 지금까지 봐왔던 스릴러와는 다른 다양한 매력을 품은 작품이다.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단선적인 스릴러는 액션·코미디·멜로에까지 안정적으로 가지를 뻗친다. 사건과 검거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것은 물론 치밀한 반전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단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재수생 이상의 수험생만 즐길 수 있다.
◆ 책으로 배우지 못한 현대사 영화로
국사 교과서에서 못 다 배운 현대사의 비극을 영화로 들여다 보는 것도 의미 있다.
'남영동 1985'는 전두환 정권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고문을 극영화로 꾸민 것이다.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토대로 충격적인 고문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1년 만에 내놓은 문제작이다.
'26년'은 인기 만화작가 강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것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이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려는 복수극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