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2억원 경품행사 할까 말까….'
넥슨이 고민에 빠졌다. 미국 게임개발사 '2K스포츠'가 만든 '프로야구2K'를 내년에 서비스하는 넥슨이 미국과 동일한 프로모션을 할 지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K스포츠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주제로 한 게임 'MLB 2K12'를 올해 초 출시하면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유저에게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주는 '퍼펙트게임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게임 팬은 물론 게임을 잘 모르는 야구팬까지 관심을 갖는 전국 이벤트로 부상했다.
그런데 미국의 한 교사가 퍼펙트게임을 했고 그는 100만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특히 이 교사는 상대팀 타자의 약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구글 검색을 사용해 효과를 봤는데 이 소식을 접한 구글이 실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교사를 출연시킨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2K스포츠는 퍼펙트게임 챌린지로 매출이 30%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고, 구글 역시 해당 광고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후문이다.
공은 넥슨에 넘어왔다. 한국에서도 12억원 급 규모의 초대형 이벤트를 할 수 있을까.
일단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금액만 놓고 보면 불가능하다. 최근 공정위는 경품금액 상한선을 2000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구매 고객 대상' '10만원 이상 구매' 등의 조건을 달지 않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경품 행사라면 금액에 제한이 없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정서다. '32평 아파트 증정' '우주여행'과 같은 파격적인 상품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넥슨은 야구게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진 자'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할 것인가, 불황을 의식해 이벤트를 하지 않거나 금액을 대폭 축소할 지를 선택해야 한다.
지스타 2012에서 시연버전이 최초로 공개된 '프로야구2K'는 15일 첫 번째 비공개시범(클로즈드베타 테스트)서비스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