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소심벽' 뚫은 듀티율 딱 나!



■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주인공 이종혁

연기는 하면 할 수록 어려워져

작품 좋으면 캐릭터 상관없어

영화 세 여자 관심 실제론 어휴

배우 이종혁(38)은 설설 끊어 오르지만 따뜻한 기운이 오래 가는 '뚝배기'같은 남자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소극장 무대를 통해 꾸준히 연기 내공을 다진 뒤 스크린, 드라마, 무대를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마치고 조금 쉴 법도 한데 바로 영화 '돼지 같은 여자' 촬영에 돌입하고,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출연을 결심했다. 이유를 묻자 튀어나온 대답은 "작품이 좋아서"였다.

◆ 겨울 추위 녹여줄 잔잔한 무대 외출

27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막을 여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96년 파리에서 초연해 프랑스의 토니상인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받은 작품이다. 1940년대 몽마르트르를 배경으로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프랑스 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을 다뤘다.

'몽마르뜨 언덕의 사랑예찬'이라는 부제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시종일관 발랄한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진한 감동을 전한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 2007년 재연 후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이종혁은 임창정과 함께 주인공 듀티율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듀티율은 소심하고 평범한 저와 닮은 것 같아요. A형으로 가끔 '초능력을 얻게 되면 뭘할까'하곤 공상에 빠지는 데 듀티율이 벽을 통과하며 세상을 발칵 뒤집은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하하."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송 스루(song-through) 스타일이다. 그는 25곡이 넘는 뮤지컬 넘버를 소화하며 극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야 한다.

"송 스루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하며 경험했는 데 이 작품은 더 심한 것 같아요. 무대를 내려올 틈이 없죠. 대사 외우는 것은 둘째 치고 연습할 때도 목이 타들어 가지만 물을 마시지 않아요. 적응훈련을 하는 거죠."

음악감독 변희석은 그의 노력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대학 동기인 임형철 연출은 이미 그의 진정성을 아는 터라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요즘 제가 가장 두려운 게 뭔지 아세요? 시청자, 관객들의 시선이에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젊었을 때 재미있어서 막 덤볐던 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거 있죠. 조금씩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영화 '돼지 같은 여자' 청일점 열연

그는 뮤지컬 연습이 없는 날에는 영화 촬영장으로 날아간다.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한창인 '돼지 같은 여자'에서 청일점인 준섭을 맡았다. 황량한 어촌 마을의 유일한 총각으로 황정음·최여진·박진주 세 처녀의 애정공세를 한몸에 받는다.

"세 여자 사이에 껴 보기는 난생 처음이에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죠.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그런다면 '어~휴' 싫어요. 정말 피곤하더라고요."

두 아들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 미안하다. 힘들지만 묵묵히 든든한 울타리를 쳐주는 아내가 고맙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는 아빠와 남편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벽을 뚫는 남자'는 동화 같은 작품으로 추운 겨울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것이다. 캐릭터를 가리는 것은 없다. 몸이 피곤하더라도 작품만 좋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 진정한 프로의 향기가 풍겼다. 공연문의:02)3485-8700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 사진/라운드테이블(서보형)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