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1
최근 취업을 한 A씨(28). 이제 갓 입사했지만 직장이 멀어 중고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가격과 연비를 고려해 준중형 위주로 찾던 그는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준중형 가격에 버금가는 중형차를 발견했다. 연식을 고려해도 시세에 비해 300만원 이상 저렴한 차를 발견하고 들뜬 나머지 바로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 구매하겠다는 의사부터 밝혔다. 차주를 만나 차량상태를 대강 확인하고 현장에서 입금까지 마무리했다. 차를 구입하고 운행한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컨트롤 박스가 망가지고, 에어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600만원을 주고 산 중고차인데 1달새 수리비만 400만원이 넘게 나왔다.
# 사례 2
평소 꼼꼼하기로 소문난 B씨(35). 아이가 커가면서 SUV를 사기로 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매물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B씨는 인천에 있는 M단지를 방문해 쇼핑하듯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차의 바코드를 M단지의 앱으로 찍어 차량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확인했다. 오기 전 출력한 중고차 시세표와 대조하며 찾던 중 적정 가격의 차량을 발견하고 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사고이력조회, 차량 등록원부를 조회하며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했다. 싸게 사지는 않았지만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산 B씨는 차를 구매한지 2년이 지났지만, 큰 문제없이 타고 다닌다.
싼 값에 덜컥 차를 구입하고 오히려 수리비가 차 값보다 더 나오게 된 A씨와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적정한 가격에 구매한 B씨의 차이는 무엇일까?
연간 중고차 거래수가 300만 건을 넘어 신차 시장의 2배 규모로 성장한 중고차 시장이지만 피해 사례는 줄지 않고 있다. 이에 동화오토앤비즈(대표 정대원)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www.m-park.co.kr)'는 중고차를 거래할 때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를 담은 '중고차 위기 탈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엠파크의 캠페인은 중고차 거래 단계별로 '생각하기' '체크하기' '챙기기'의 3개 테마로 구성된다. '생각하기'는 중고차 구매 전 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들로, 중고차의 개념 이해, 본인에 맞는 용도 파악, 소요 비용과 예산 수립하기 등을 알려준다.
'체크하기'는 허위·미끼 매물 구별 노하우, 성능 점검 기록부 보는 법, 자동차 매매 사원증 확인하기, 차량 상태 확인 요령, 계약에 필요한 준비물 확인 등을 다루고 있으며 '챙기기'는 매매 계약서 작성법, 이전 등록 영수증 챙기기 등 구매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인 보호를 받고, 추가적인 비용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정보들을 담고 있다.
각 테마는 소비자의 중고차 지식 수준에 맞게 기초-심화-핵심-스터디 등 등급별로 배울 수 있도록 했으며 만화, 퀴즈, 피해사례 소개 등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고 이해하게 했다.
한편 엠파크는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고 소비자의 중고차 구매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수사항을 요약해 제시했다.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 꼼꼼히 살펴봐야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는 자동차 관리법에 의거, 중고차를 거래할 때 판매자가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차량 종합 정보로 연식, 주행 거리 등의 기본 정보와 사고 유무, 결함 및 수리 위치, 정비 상태 등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반드시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에 표시된 차량 정보와 자동차 등록증의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하며 기재된 정보가 서로 다를 경우 허위 매물이거나 대포차일 가능성이 크므로 거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중고차 사고 이력 조회는 필수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고이력이 있을 수 있어 '카히스토리'를 조회해 중복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카히스토리는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중고차 사고 이력 조회 서비스로, 보험 회사의 사고 내역을 종합적으로 조회해 차량의 사고 유무 및 용도 변경을 확인할 수 있다.
용도 변경 이력을 통해 렌터카, 영업용으로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소주유가 몇 번이나 변경되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자가용이 아닌 경우 여러 사람이 차량을 사용했거나 연식에 비해 주행 거리가 지나치게 많을 수 있다. 연식에 비해 소유주가 많이 바뀌었다면 관리나 정비 등이 잘 안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고 이력 조회는 보험개발원 사이트에서 건당 5000원의 수수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저렴하게 이용하거나 무료로 조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30일까지 엠파크 홈페이지에서 캠페인에 참여하면, 총 1만 명에게 사고 이력 조회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차량용 블랙박스, 아이패드, 외식 상품권 등도 증정한다.
노주영 엠파크 마케팅전략팀장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중고차 유통 선진화는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엠파크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거래 문화 확산을 위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