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 최모(52·남)씨는 오래 전부터 어깨가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했다. 그러다 밤잠을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결과, 어깨 충돌 증후군에 의한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년의 어깨 통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유상호병원 유상호 병원장에게 들었다.

회전근개는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극상근이란 4개의 근육의 힘줄로 이뤄져 있으며, 상완골(위팔뼈)과 견갑골(어깨봉우리)을 연결한다.

회전근개는 견봉이라는 뼈와 삼각근이라는 큰 근육 밑에서 팔을 돌리거나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팔을 올렸을 때 견갑골과 상완골을 안정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깨의 충돌 증후군은 견봉이라는 뼈의 밑에서 움직이는 극상건이라는 인대가 어깨의 지붕 역할을 하는 견봉 돌기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충돌 증후군은 대개 30대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회전근개 점액낭의 염증이나 회전근개 자체의 급성 부종을 일으키는 '회전근개증'으로, 40대에 들어서는 대게 '회전근개 부분 파열'과 동반된 심한 염증으로 증상이 심해진다. 50대가 되면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상호 병원장은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마찰에 의해 밧줄이 닳아 솜털처럼 보풀이 일어나고 이를 방치하면 끊어지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견봉모양에 따른 회전근개 파열

어깨 힘줄 파열은 견봉의 선천적 모형에 따라 같은 운동량을 하더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견봉의 밑면이 편평한 모양일 경우 대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견봉의 밑면이 약간 구부러진 타입의 경우 과도하게 사용하면 어깨 인대를 자극해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견봉의 밑면이 인대를 향해 심하게 돌출돼 있는 경우에는 약간의 운동만으로도 인대를 자극하는 전형적인 충돌 증후군으로 회전근개의 전층 파열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증상은 운동 후 어깨통증으로 나타난다.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지만 앉거나 서 있을 경우 통증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팔을 90도로 들어올릴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 속에서 무언가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로 치료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어깨힘줄에 염증이 생겼거나 부분적 파열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프롤로 인대강화주사 치료는 관절 초음파를 이용해 병소 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뒤, 주사액을 부분 파열이 진행된 인대 기시부에 정확히 주입해 국소적인 염증반응을 일으켜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깨 힘줄의 부분적인 파열을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해 전층 파열이 된 경우 ▲파열된 힘줄이 오랜 시간 방치돼 지방으로 변성된 경우 ▲심한 외상으로 인해 전층 파열된 경우 ▲견봉의 모형이 선천적으로 심하게 돌출돼 있는 경우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견봉의 모양을 다듬고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고정시키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