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건설산업은 국토개발과 신도시 조성 등 개발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및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돼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건설산업은 이제 환경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녹색 건설산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개발 박차
최근 몇 년 사이 건설업계 최대 화두는 바로 친환경 건설이다. 대다수 자재와 기술 연구ㆍ개발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이탄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교동 자이갤러리에 '그린 스마트자이' 홍보관을 개관하고 최첨단 그린 기술 개발의 첫 단계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미래주택 '그린스마트자이'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그린 스마트자이'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 지능형 전력망)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절감형 미래 주택으로 태양에너지, 바람 등 탄소 발생 없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기존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주택기술이다.
한화건설은 세계 4위 태양광 모듈업체인 한화 솔라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건물 일체형 디자인 태양광 모듈을 개발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태양광 모듈을 건축 자재화해 건물의 외벽재, 지붕재, 창호재 등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며, 친환경 시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에너지 제로 주택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으로, 2009년 11월 건설업계 최초로 지열 태양광 등의 기술을 도입한 에너지 제로 주택 '그린투모로우'를 선보였다. 코오롱 건설은 R&BD센터 내 친환경 기술의 집약체인 이플러스 그린홈 실험주택을 설치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 열기 뜨거워
국내 건설사의 건축물이 세계적인 친환경인증에 이름을 올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인 미국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와 싱가포르 BCA그린마크, 영국 BREEAM 인증 목록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꾸준히 이름이 올라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LEED인증을 받은 프로젝트는 지난해 7개 건축물이었던 것이 현재 20여개 정도이며, 국내 프로젝트뿐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까지 해마다 늘어나 현재 등록된 프로젝트 수는 100여개 이상이다.
SK건설이 시공한 SK케미칼 에코랩은 지난해 국내 건축물 중 사상 최고점수로 리드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쿠텍 푸아트 병원'은 BCA그린마크 인증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BCA그린마크를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3번 획득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건축물 3건 모두 각 분야에서 최상위 등급을 인증 받기도 했다.
◆지속가능 녹색경영
건설산업에서 '친환경'이슈가 뜨거워짐에 따라 경영방침도 '녹색경영'으로 구조개편이 본격화됐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 초 2012년을 지속가능경영 추진 원년으로 삼고 경제, 환경, 사회 부문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키 위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정립해 나갈 것을 선언한 바 있다.
현대건설 또한 탄소경영내용을 담은'201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2018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2020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100%인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건설은 2008년 7월 환경경영위원회를 조직하며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 했다. 현재 SK건설이 추진 중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우드 펠릿(Wood Pellet)'이다. 우드 펠릿은 폐목재를 고온고압으로 압축, 원통모양으로 만든 친환경 무공해 연료다. 균질한 형태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어 정확한 제어가 가능한 데다 환경 문제가 없어 선진국형 에너지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