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액만 560억원 라파엘로 '사랑' 등 73점 예술의전당 전시
바티칸 박물관 소장 르네상스 시대 미술품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바티칸 박물관'전이 다음달 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수 십만점이 넘는 바티칸 박물관 소장 예술품 중 르네상스 3대 천재 미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작품을 비롯해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회화 40여점, 장식미술 20여점, 조각 8점 등 총 73점이 나들이한다.
이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는 아시아 최초 공개작이다. 은수자 히에로니무스의 기도하는 자세를 목판에 담은 것으로 세계 예술사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라파엘로의 '사랑'은 가격을 가름할 순 없지만 보험산정액만 56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이번 전시 작품 중 최고가를 자랑한다. 인간의 가장 큰 덕목인 사랑을 목판에 담아 표현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의 소재이기도 한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의 시신을 품에 안고 비탄에 잠긴 모습을 묘사했다.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의 극치를 담아낸 걸작이다. 원작은 마리아의 형상이 심하게 훼손돼 스페셜 에디션이 한국을 찾는다.
이 외에 프라 안젤리코의 '성모와 아기 예수', 바티칸의 간판 스타 멜로초 다 포를리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고뇌를 극적으로 표현한 '라오콘 군상' 등 대작을 만날 수 있다.
바티칸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구이도 코르니니는 12일 영상을 통해 "이번 한국 전시회를 통해 르네상스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바티칸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내년 3월31일까지 이어진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