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선거에 적극 대응하며 공격 모드를 취했다.
이는 단일화를 앞 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기선제압용인 동시에 새누리당 텃밭이기도 한 부산에서 박 후보 지지세에 균열을 내기 위한 이중전술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11일 박 후보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 발표 한달이 지났는데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다"며 "대선까지 한 달 남았는데 이대로 밀고 가겠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부산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약속하면서도 일단 지금까지 경제력 집중을 인정하고 다음에 보자고 한다"며 "'유신은 지난 역사니 넘어가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성하지 않는 정치, 책임을 묻지 않는 정치로는 미래로 가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부산대 특강에서도 "(단일화는) 본선에서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봐야한다. 그래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박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동시에 안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기관 돈 살포' 의혹을 제기한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활실장과 정우택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앞서 권 실장과 정 최고위원은 각각 11일과 12일 '안 후보 캠프가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풀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의 박근혜 때리기에 대해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안 후보가 불안철수가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이날 문·안 후보에게 가칭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