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극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의 특성상 본방송 시청률은 1%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결수'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재편집한 '플짤'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퍼져가면서 방송 3주만에 국내 드라마 일간 검색어 7위를 차지했다. 이는 시청률 30%대를 육박중인 KBS2 '내 딸 서영이'를 앞서는 순위다.
이 같은 '신드롬'의 조짐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비롯됐다.
결혼 자체를 최종 목표로 달려가던 기존의 드라마와 다르게 혼수·예물·식장 정하기 등 결혼 준비라는 실질적인 문제를 현실감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차별을 보인다. 특히 연애와 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 젊은이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앞서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KBS2 '사랑과 전쟁' 시즌 1의 하명희 작가가 극본을 맡고 '케세라세라' '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김윤철 PD의 연출도 돋보인다.
방영 전 20대 초반인 두 주연배우가 극을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톡톡튀는 연기력으로 당찬 초등학교 교사 혜윤(정소민)과 푼수데기 장난감 회사 직원 정훈(성준)을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이 밖에 들래(최화정)와 민호(김진수) 늦깎이 커플이 시트콤에 버금가는 코믹함을, 혜진(정애연)과 도현(김성민)의 이혼은 일일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 카타르시스를 담당한다. 여기에 예비 사돈 들자(이미숙)와 은경(선우은숙)의 예단 비용 싸움으로 주말극 특유의 가족문제를 건드리는 노련함이 엿보인다. .
12일 방송에서 결혼식장 문제로 다툰 정훈과 혜윤 커플이 절친 동미(한그루)의 도움으로 화해한데 이어 결혼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권보람기자 kwo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