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음악 코믹한 대사
28일부터 공연…흥행 메이커 로리스 연출
창단 5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이 세계적인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인 오페레타 '박쥐'(28일~다음달 1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선보인다.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 재치넘치는 대사가 절묘하게 어우려져 역대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히는 이 작품은 경제 공황에 시달리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 속물스러운 아내 로잘린데,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하녀 아델레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흥행 메이커인 스티븐 로리스가 연출자로 참여했으며, 뮌헨국립극장·하이델베르크국립극장 등에서 활동했던 최희준이 지휘를 맡았다.
또 메트로폴리탄오페라·뉴욕오페라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온 테너 리차드 버크리스틸과 소프라노 파멜라 암스트롱이 각각 아이젠슈타인 역과 로잘린데 역으로 출연한다. 안갑성과 박은주가 이들과 남녀 주인공으로 번갈아 나온다. 코미디언 김병만은 감초 프로쉬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의 의미와 뉘앙스를 국내 관객에게 대사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까지 무대에 올리기가 어려웠다"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어와 한국어 대사를 번갈아 하려고 한다. 앞으로 연말 고정 레퍼토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자 로리스는 "흥청망청 파티에 매달리는 인물들의 모습이 코믹하면서 절망적이다. 박쥐처럼 해가 지면 피어나는 사회를 묘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의: 02)586-5284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