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본격적인 단일화 룰 협상을 시작하면서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단일화방식협의팀이 12일 서울 종로구 '류가헌'에서 상견례와 첫 회동을 한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도 날카롭게 전개됐다.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 앞서는 문 후보는 여론조사 효과를 극대화해 지지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 늘 수위를 지켜왔고 이제 그것이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주가 지나면 이런 추세는 확고한 경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잇따른 박 후보 비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여론조사 '역선택'과 관련해 "박 후보 지지자들이 자기네 후보와 상대했을 때 가장 어려울 것으로 느껴지는 야권 후보를 피하려는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금 실장은 "결국 상대 쪽(박 후보 지지자)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안 후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선호하는 단일화 방식도 다르다. 문 후보 측은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등을 선호하며 여론조사 시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문항을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 측은 실제 선거의 예비조사 성격인 여론조사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묻는 문항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담판을 통한 후보 단일화 방식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