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흡혈귀와 반항기 가득한 인간 소녀, 근육질 늑대 소년의 달달하면서도 다소 황당한 삼각 하이틴 로맨스가 신드롬까지 형성할 만큼 오래 가리라 생각했던 관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08년 '트와일라잇'이 개봉됐을 때다.
15일 개봉될 '브레이킹 던 part2'는 4년간 이어져온 시리즈의 대미를 '혹시나 하지만 역시나'로 마무리한다. 괜히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욕을 먹더라도 기존의 색깔을 더욱 강하게 유지하는 식이다.
전편의 마지막에서 뱀파이어가 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남편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를 비롯한 컬렌 가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어렵게 낳은 딸 르네즈미(맥켄지 포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지신에게 각인됐던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의 마음이 르네즈미에게도 각인됐다는 게 다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제이콥이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 우선 안심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큰 집 격인 볼투리 가 사람들이 '반인 반흡혈귀'인 르네즈미의 존재를 우려하면서 컬렌 가의 제거를 선언하고, 컬렌 가는 르네즈미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언할 전 세계의 초능력자 뱀파이어들을 끌어모은다.
시리즈의 열성팬을 일컫는 '트왈러'가 아니라면 견뎌내기 힘들 대사들과 설정들로 가득하다. 제이콥이 에드워드에게 "장인 어른이라 부를까"라고 농담하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내며, 다양한 초능력을 자랑하는 뱀파이어들이 한데 모이는 대목은 갑자기 이 영화가 '엑스맨'이 됐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완성도의 높고 낮음 혹은 당위성이 있고 없고로 접근하면 여전히 곤란할 듯 싶다.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프랜차이즈물의 신화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면 거기엔 뭐가 됐든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성과 논리는 최대한 내려놓고, 때묻지 않은 순간의 소녀적인 감성으로만 대할 때 그 이유를 찾지 않을까 싶다. 15세 이상 관람가.
/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