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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송중기 "'착한남자' 밑거름은 죽을 때 까지 못 잊을 첫사랑"



배우 송중기(27)는 요즘 누구보다 행복하다. KBS2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강마루로 '2012 안방극장 꽃미남 계보'를 멋지게 마무리 한데 이어, 영화 '늑대소년'이 한국 멜로영화 사상 가장 높은 관객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종방연을 끝내고 바로 오느라 아직 술도 다 안깼다. 이런 자리에서 해장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아직 하고싶은 말이 많은 듯 좀처럼 마이크를 내려놓지 못했다.

▶ '밀키보이'송중기에서 '차칸남자' 강마루로

우유 CF 속 깨물어주고 싶은 포켓남과, '성균관 스캔들'의 재기 넘치는 한량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친 재희(박시연)에게 "모든 게 내 탓"이라며 오열하는 강마루를 이해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어린나이에 부족한 경력으로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였지만, 잔기술 부리지 않고 '돌직구'로 승부를 봤다. 드라마를 하는 동안 온전히 강마루로 살기 위해 노력했고, 극본을 맡은 이경희 작가와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의견을 냈다. 은기(문채원)가 기억을 되찾고 마루와 키스하는 도중 눈을 뜨는 것도, 마루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마루에 가장 애착이 간다"며 즉답할 수 있는 이유다.



내레이션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촬영 중간 스태프 용 버스에서 대충 녹음하는 것이 관례지만, 목상태가 가장 좋은 날을 골라 KBS별관 녹음실을 찾았다. 감정을 단 한 번도 제대로 드러낸 적 없는 강마루가 유일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수단이 내레이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음성 해설로 참가해 큰 호평을 얻었던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욕심도 있었다.

이 작가의 전작 '미안하다 사랑한다'등이 새드엔딩으로 끝나 '착한남자'의 결말 역시 강마루의 사고사나 기억상실, 한재희의 자살 등 비극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 마루가 기억을 잃긴 했지만, 은기와 다시 사랑에 빠지면서 새 출발의 기회를 얻었다.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결말에 만족한다.

"영화였다면 새드엔딩도 괜찮았을 텐데, 드라마는 시청자들 위한 거니까 해피엔딩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종방연 때 작가님이 말없이 꼭 껴안아 주셨는데, 꼭 엄마가 안아주는 것처럼 울컥 했어요"

애착이 남다른 작품이었던 만큼, 방영 초반 '제목 논란'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속상했지만 권한 밖의 일이었고, 행여 말을 보탰다가 일이 커지는 것도 원치 않았다. 연기에 방해될까봐 방영 중간에는 '차칸남자'를 잊으려 했지만, 엔딩에서 제작진 의도대로 '강마루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다'라는 인서트가 나갔을 땐 속이 다 후련했다.

▶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 연기의 거름돼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강마루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연기를 할 때 공감가는 신도 많았다. "남자들은 다 알겠지만, 첫사랑을 못 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19회 벤치 신에서 재희에게 '기다릴 테니까 나중에 나한테 올래요?'라고 할 때 정말 슬펐어요. 너무 지질하게 운 건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공감 많이 되서 기억에 남아요. 실제 제가 마루의 입장이었어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 같아요. 남자들이라면 공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건축학 개론'을 네 번이나 봤을 정도로 그 역시 죽을 때 까지 못 잊는 첫사랑이 있다. '이미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그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라고 해도 다시 만나지 않는 게 남자들의 습성"이라고 답했다. 연애관에 대한 깊은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알아서 잘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똑같은 남자고, 똑같은 사람인만큼 연애라고 해서 남다를 것 없다는 뜻이다.

"늑대소년도 일종의 첫사랑 코드라서 남자 관객 분들도 함께 공감해 주신 것 같아요. 사실 '늑대소년'이 너무 잘 돼서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를 핸드폰에 즐겨찾기 해 두고 수시로 들어갈 정도로 한 동안은 마음이 싱숭생숭했어요."

'착한남자' 식구들도 '늑대소년'을 발 벗고 도왔다. 생방송에 준하는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도 박시연·문채원은 시사회에 참석해 사진을 남겼다. 평소에 잘 해둔 덕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뒤,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소녀 역의 박보영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연기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상대역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데다, 아무리 힘들어도 싫은 내색 한 번 안하는 어른스러운 파트너다.

드라마도 끝났으니 내일부터는 전국 무대행사를 위해 달린다. 몸은 피곤할지라도 드라마와 영화 쌍끌이 흥행에 대한 감사함을 보답하기 위해서다. 절친한 선배 차태현이 드라마 '종합병원2'에 출연할 당시 밤잠을 줄여가며 영화 '과속스캔들'의 홍보에 나서는 것을 보고 배운 효과다

드라마와 영화로 쉴 틈 없이 달려왔으니 당분간은 휴식을 취한다. 차기작으로 무리한 연기 변신도 시도하지 않을 생각이다. 강마루가 검은색이었다고 해서 변신을 위해 다음 작품을 빨간색으로 고르는 것은 배우가 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아직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제가 작품을 할 때 다른 시나리오를 안 보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당분간은 여행을 다시면서 쉬고 싶어요."

/권보람기자 kwo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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