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 또다시 전쟁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들을 출격시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인 하마스 총리 집무실을 포함한 가자지구 내 200여 곳에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 공격으로 무장대원 8명을 포함해 15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가자 주민 45명이 숨졌고 45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의료진은 밝혔다.
이에 맞서 하마스는 로켓 공격으로 즉각 대응했다.
지난 15~17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492발이 이스라엘에 떨어졌고 이외 로켓 245발은 아이언돔으로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예루살렘에 있는 BBC 기자는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60발이 이스라엘로 떨어져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08~2009년 '가자 전쟁'이후 처음으로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예비군 7만5000명을 소집하고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탱크, 장갑차를 배치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바로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지상군이 투입되면 이스라엘군의 인명 손실을 각오해야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가자전쟁에서 수만 명의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했지만 이스라엘 병사 10명만 잃고 하마스와 합의도 없이 일방적인 정전을 선언하는데 그친 달갑지 않은 과거도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이집트 지도자들과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고 아랍연맹(AL)도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각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가자지구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