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추위가 매섭다. 오들오들 떨다보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 데워주는 요리 한 그릇이 고마워진다.
외식업계가 겨울메뉴들을 속속 내밀고 있다. 겨울이면 늘 사랑받는 것이 매운 맛을 살린 '핫'한 요리들이다. 매운 음식에 주로 쓰이는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실제로 혈관을 확장시켜 몸속의 열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 피자헛 마케팅팀 길연수 매니저는 "매콤한 맛은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외식 브랜드들은 기존 메뉴와 함께 주문하면 좋을, 궁합이 잘 맞는 메뉴를 고심한다"고 설명했다. 피자헛은 피자의 맛을 살려주는 매콤한 메뉴로 빨간 홍합요리 '꼬제'를 선택했다. 토마토소스를 활용해 매콤달콤한 맛을 낸 이탈리아식 요리다.
블랙스미스는 실험적인 주제를 택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김치를 재료로 피자, 파스타, 리조또 등에 응용한 신메뉴 7종을 출시한다. 볶은 김치에 고구마 무스 를 얹은 골든 김치 피자, 김치에 새우를 곁들인 감베로니 김치 파스타 등이 이색적이다.
화끈하게 매운 맛으로 속까지 따끈해지는 '카라이 라멘'은 아워홈의 돈까스 브랜드 사보텐이 선택한 메뉴다. 돼지뼈를 고아낸 육수를 쓰는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돈코츠라멘과 한국식 고추의 맛이 어우러졌다.
겨울을 대표하는 건강 식재료인 굴 요리도 여럿이다. CJ푸드빌의 로코커리는 통영산 굴을 매콤한 커리 소스로 맛을 낸 '칠리 굴 커리'를 출시해 내년 2월 말까지만 판매한다.
SG다인힐의 스테이크 하우스 붓처스컷 또한 통영의 굴을 가져와 특별메뉴를 선보인다. 강남점과 삼성점에선 굴 차우더와 굴 튀김 등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오이스터 뷔페 바를 운영한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신경 쓰기도 한다. 아모제의 엘레나가든에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스톤 플레이트에 훈제연어스테이크를 올려 내놓는다.
/전효순기자 hsjeo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