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룰 실무협상 시작…의원 정수 조정 등 새정치 공동선언도 발표
5일 동안 중단됐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후보 간 직접 회동으로 재개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18일 직접 만나 단일화 룰을 정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19일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56분부터 서울 중구 정동 한 식당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양측 박광온, 정연순 대변인이 전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정수 조정 등을 포함한 새정치공동선언에 합의하고 이것이 개혁의 시작이라는 점을 합의했다.
새정치공동선언에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생산적 정치, 깨끗한 정부 지향, 과감한 정당혁신 등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상시 국정감사제 정착, 상임위 의결을 통한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청구 가능, 예결위 상시 운영, 비대한 중앙당 권한과 기구 축소, 강제적 당론 지양,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새정치공동선언문에 포함했다.
이들의 극적인 단일화 협상 재개는 민주당 대표단 사퇴와 문 후보가 안 후보 측에 단일화 방식을 일임하면서 가능해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권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대표 및 최고위원 전원 사퇴를 발표했다. 다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종료 후 사임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신속한 단일화 협상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든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 방식이든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며 '통 큰 양보안'을 내놨다. 그러나 두 후보가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협상 룰에 대해 협상팀에서 논의하기로 재조정됐다.
새누리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재개 합의에 대해 "구태의 부활"이라고 평가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단일화가 그토록 외쳐왔던 새정치인가"라고 반문하고 "대선정국을 안개 속으로 밀어넣어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던 두 사람이 그나마 합의했다는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유리기자 grass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