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나트륨 섭취 줄었지만 김치·라면·찌개 등 직장 외식메뉴 탓 '중독수준'

우리나라 국민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짜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섭취한 소금량은 약 12g(나트륨 4791㎎)으로 2010년(4831㎎)보다는 조금 줄었다.

소금 섭취량 증가세는 멈췄어도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배 이상 짜게 먹는 수치다.

나트륨 섭취량은 성별·거주지역·소득수준 등과 상관없이 모든 인구집단에서 높았다.

연령대로는 30~40대가 제일 짜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30~49세 남자의 경우 WHO 권고기준 대비 3.4배인 6808㎎을 섭취하고 같은 연령대 여자는 2.3배인 4687㎎을 섭취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 측은 "30~40대 남성들의 나트륨 섭취 절반 이상이 외식에서 나올 정도로 외식이 잦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트륨 섭취의 주요 음식은 김치류, 찌개류, 면류 등이었다. 김치류는 전 연령에서, 20대까지는 라면, 50대 이후에는 찌개류로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활 습관이 변하면서 가정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는 2008년 66%에서 지난해 52.7%로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는 29%에서 36.1%로 꾸준히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이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싱겁게 조리하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정보는 다음 달부터 홈페이지(knhanes.c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