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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불혹에 이렇게 망가져도 돼?



■ '음치클리닉' 주연으로 스크린 신고식 윤상현

착 붙는 추리닝 '민망'…싸구려 티셔츠 '저렴한 비주얼'…씻지 않아 몸냄새 '풀풀'

잘생겼고 노래 실력 뛰어나지만 어디인지 모르게 허술한,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윤상현(39)이 안방극장을 떠나 스크린에 새 둥지를 튼다. 29일 개봉될 '음치클리닉'으로 영화배우 신고식을 치른다. "좋은 영화를 고르려 지나치게 뜸을 들인 것같다"는 질문에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데다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야심조차 없었다. 영화는 무서워 꿈조차 꾸지 않았다"며 대뜸 속내부터 털어놨다.



한 영화를 책임지는 주연치곤 위험천만한(?) 대답이 거침없이 이어졌다. "처음부터 강요에 의해 시작한 연기였어요. 주는대로 먹기만 하던 연예계 생활이었죠. 또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되풀이해 찍는 영화의 촬영 방식이 한 테이크에 모든 걸 쏟아붓는 제 연기 스타일과 맞지 않아 스크린 나들이는 그동안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만큼은 드라마속 단골이었던 코믹한 캐릭터를 피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어차피 늦은 스크린 데뷔, 기왕이면 근사한 캐릭터이길 은근히 원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영화에서 갑자기 피 흘리고 비장해지면 사람들이 어색해할 것같더라고요.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이라고 비판도 받겠지만, 스크린에서의 출발은 대중에게 익숙한 모습이 낫겠더라고요. 하지만 우리 나이로 마흔에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손대는 음치마다 가수로 바꿔놓는 완치율 100%의 노래 강사 신홍을 연기한다. 그러나 뛰어난 보컬 트레이닝 실력에도 불구하고, 씻지 않아 체취 작렬에 '츄리닝' 한 벌과 싸구려 티셔츠로 평생을 견디는 저렴한 비주얼의 소유자다.

평소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그로서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외모 설정이었다. 감독에게 "양복이라도 한 벌 입게 해 달라"며 간청도 했지만, 바로 묵살당했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어느 누구도 제 의상은 아예 신경도 안 쓰더라고요. 극중에서 주로 입는 '츄리닝' 하의는 중요한 '신체 부위'가 흉하게 돌출될 만큼 몸에 딱 달라붙어 티셔츠로 그 부위만 가릴 수 밖에 없었죠. 명색이 주연인데 너무 막 대하나 싶어 처음엔 열 좀 받았답니다. 하하하."



그러나 개봉을 앞둔 지금, 영화에 출연하기를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든다. '모태 음치녀' 나동주 역의 박하선과는 '이 친구, 내 과인데'란 느낌이 들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고, 촬영이 끝나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소주 한 잔을 주고받는 영화만의 가족적인 현장 분위기에 어느새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운동장만한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이 나온다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설렌다. 물론 그렇다고 앞으론 영화만 고집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직은 영화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아서다. 그저 첫 단추를 나쁘지 않게 뀄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정말 좋아했던 '미녀는 괴로워'나 '과속스캔들'처럼 '음치클리닉'도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고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영화배우 같지 않나요?"

·사진/최종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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