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금융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여전히 고금리 현금장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들 대부분이 지난 3분기에 리볼빙의 수수료 수입비율을 인상했다.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카드사가 리볼빙으로 얻은 수익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이다. 가령 수치가 25%라면 리볼빙 대출로 100만원을 빌려주고 25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는 뜻이다.
리볼빙이 대출이자 상환부담이 큰 저신용자의 '돌려막기' 수단으로 주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약탈적 대출'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대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25.89%로 전분기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 비율도 22.09%로 전분기 대비 1.22%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카드의 대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23.53%로 전분기 대비 1.75%포인트 늘었고 결제성은 20.76%으로 0.52%포인트 많아졌다.
롯데카드는 대출성과 결제성이 각각 19.22%와 22.9%로 전분기보다 1.06%포인트, 0.69%포인트 늘었다.
하나SK카드는 결제성만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늘어난 19.35%, 현대카드는 대출성이 전분기 대비 0.01% 증가한 22.07%를 기록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으로 폭리를 챙긴 카드사도 많다.
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올 3분기에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21.85%와 21.7%로 전분기 대비 각각 0.81%포인트와 0.62%포인트 올랐다.
국민카드는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18.87%로 전분기보다 1.39%포인트 늘었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도 각각 1.07%포인트, 0.79%포인트, 0.73%포인트씩 증가했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16.75%로 전분기 대비 1.13% 포인트 올랐다. 결제성과 대출성 리볼빙 수입비율은 각각 0.14%포인트, 0.22%포인트 인상했다.
외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을 0.05%포인트 높였다.
NH농협은행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을 각각 0.34%포인트, 0.79%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0.18% 포인트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올 3분기에 카드사들이 금리를 올렸다기보다 고금리 카드 대출을 쓰는 고객이 많아지다보니 카드사의 수입비율이 올라간 측면이 많다"면서 "카드사들도 나름대로 자정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