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9일 세 번째 우주 탐험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2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고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예보 등을 고려해 29일을 발사기준일로 최종 확정했다.

발사 예정 시간대는 오후 4시부터 6시55분까지다. 최종 발사 시간은 발사 당일 오후 1시30분께 날씨와 우주 환경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발사기준일인 29일 전남지방에 비 예보는 없다

발사 준비는 24일부터 시작한다. 25일까지 발사 운용 예행연습(Dry-run)을 진행하고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26일부터 발사기준일까지 매일 나로호에 실리는 나로과학위성 리허설을 실시한다.

본격적인 나로호 3차 발사운용 설치는 27일 발사체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해 세워지면서 시작된다. 28일 발사 리허설을 최종적으로 거친 후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나로호를 예정대로 발사한다.

나로호는 1단(액체엔진)과 2단(고체엔진)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로, 무게와 길이가 140t, 33ｍ에 이른다. 나로호의 임무는 무게 100㎏급 '나로과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단위의 레이저 발진기 등을 탑재한 나로과학위성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대학교 등이 함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페어링 미분리)과 2010년 6월(고체연료 폭발 및 산화제 누출 등) 두 차례 발사됐으나 모두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3차 발사 첫 시도였던 지난달 26일에서는 실제 발사 4~5시간 전 로켓 1단(하단)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연료·헬륨 공급 부위에서 기체 밀봉용 실(seal) 부품 파손이 발견돼 발사가 무산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달 발사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러시아에서 새로 들여온 어댑터 블록은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