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가짜로 어머니의 유서를 써놓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존속살해 미수)로 이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자신의 집에서 여동생(19)을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흉기로 한차레 찌른뒤 오후 2시30분쯤 파출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50)도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후 어머니와 여동생이 숨진 것으로 알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자는 척하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린 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씨는 범행 직전 소주 2병을 마신 상태였으며 컴퓨터로 '여동생에게만 신경써 미안하다. 내가 죽거든 집을 팔아서 하고 싶었던 PC방을 차려라'라는 내용의 어머니 명의의 유서를 작성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PC방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며 이씨의 아버지는 수년 전 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여동생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씨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