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볼만한 무대 (3) 클래식·발레·오페라
한해를 정리하는 12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클레식·발레·오페라 무대가 펼쳐진다.
◆ '합창' 연말 단골 레퍼토리
연말 클래식 단골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강요셉, 바리톤 사무엘 윤,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등이 함께 한다.
KBS교향악단도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를 펼치고, 코리안심포니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윤국의 지휘 아래 원전 스타일로 재해석한 '합창' 교향곡을 들려준다.
국립합창단은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라토리오 '크리스투스'를 공연한다. 이상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소프라노 오은경,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박종민 등이 독창자로 출연한다.
서울시합창단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펼친다. 크리스마스 캐럴 명곡 '더 매니 무즈 오브 크리스마스'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180여 명의 시민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함께 부르는 메시아'를 연다.
서울시향은 또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의 미완성 유작인 '레퀴엠'을 연주한다.
소년 합창단의 공연도 잇달아 열린다. 체코에서 온 소년합창단 보니푸에리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용인, 안양 등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한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로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친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6~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캐럴에 오페라와 뮤지컬 형식을 더한 공연을 연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14~1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뮤지컬 형식의 '왕자와 크리스마스'를 공연한다. 조선의 마지막 왕자가 궁궐 밖 친구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담은 것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려지는 재미와 우정, 감동이 담겨 있다.
◆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최고!
성탄절 전날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하는 줄거리를 담은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 발레 공연 대표작이다.
국립발레단은 18~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선보인다. 이 버전은 나무 인형 대신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1~31일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0명의 어린이가 '마더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7~8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발레시어터는 각 나라의 전통춤을 선보이는 장면에서 한복을 입고 전통 춤을 추는 장면을 추가한다.
차이콥스키 명곡에 맞춰 아름답게 무리 짓는 24마리 백조들의 군무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 역시 가족과 함께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국립발레단은 7~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와 천재적인 악마 로스발트의 대결구도를 강조해 극적인 무대를 꾸민다. .
발레무용수들이 테디베어를 비롯한 친숙한 동물로 변신해 연기하는 인형발레 테디베어씨어터 '백조의 호수'는 내년 1월 5일~2월 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 '라보엠' '배비장전'도 볼만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은 가난하지만 현실에서의 꿈을 잃지 않는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담은 것으로 뮤지컬 '렌트'의 원작으로 유명하다. 아츠풀문화재단은 20일~25일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워커힐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라보엠 in Paris'를 공연한다. 가로 54m의 대형 무대에 라보엠의 배경이 되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파리 시내가 재연돼 시선을 끈다. 마르첼로 모따델리가 지휘를 맡고, 김동규(마르첼로 역)를 비롯해 마리아 피아 이오나타(미미 역), 발터보린(로돌포 역)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8~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공연되는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도 볼만하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모인 오은희 작가와 이병훈 연출가가 손잡고 만드는 21세기형 코미디 창극으로 배비장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지식한 공무원상, 기녀 애랑은 당차고 현명한 현대적 여성으로 표현된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